테넷, 2020

영화를 본 후 깨달았다.
감독이 천재거나 세상이 영리해졌거나 아니면 내가 멍청해졌거나 셋 중 하나다. 아마 세 번째일 확률이 크다. 짐작건대 감독은 미래인으로 코로나19 창궐을 목격한 후 인버전해서 현재로 온 후 이 영화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사람이 관람할 순 없으니 한 번 본 사람이 자꾸 또 봐야 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강평: 걸작

유물 출토 팜 PDA

어쩌다 발굴하게 된 골동품, 한 시대를 풍미했던 PDA의 명기 팜 m500. 연식으로 따지면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 물건이다. 팜 PDA는 이것과 컬러 LCD를 갖춘 IBM 워크패드 C505, 그리고 MP3 플레이어와 무선 모뎀 장착이 가능했던 바이저 플래티넘을 같이 썼던 기억이 흐릿하게 남아있다.

이걸 다시 발굴한들 어디다 써먹을 데도 없다만 … 디자인 하니만큼은 요즘 것(스마트폰)과 비교해서 꿇릴 것이 없구나. 추억 돋네 ㅎㅎㅎ

감악산 출렁다리

긴 장마의 끝자락 … 비가 그치고 하늘에 해와 구름이 비치자 그나마 사람들의 북적임이 덜한 곳을 찾아 차를 몰고 북으로 올라갔다.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아내의 바람에 따라 다다른 곳은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 그러고 보니 올해 코로나19 이후 첫여행이다. 흑 T-T

파주라곤 하지만 동두천시가 더 가까운 오지 계곡 자락에 붉은 색 인도교를 거쳐 놓았다. 인근 감악산 등산코스를 따라 도는 것도 좋고 출렁다리 바로 아래까지 차를 몰고 갈 수 있어 한바퀴 휭 둘러 보는 데이트 코스로도 나쁘지 않다. 물론 여기까지 오는 젊은 커플이 과연 얼마나 되겠느냐마는 … 방문객도 가족 단위 관광객과 중년 등산객이 대다수다.

위치가 위치인지라 인근이 죄다 군부대. 제대로 식사할 곳이라곤 매운탕집 몇군데 빼곤 보이진 않는다. 동두천시까지 들어가야 국수집 두어군데와 호수식당이라는 (나름 괜찮은) 부대찌개집이 있다. 맛집 탐방은 포기했다. 계속 읽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2020

황정민과 이정재라는 걸출한 배우가 동시에 나온다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만 않는다면, 그럭저럭 볼만한 액션 영화. 적지 않은 영화 유튜버들이 개연성이나 연출, 편집상의 완성도 부분을 지적하는데, 개인적으로 액션도 평타 이상은 됐지만, 아저씨 급은 아니라고 본다. 어쨌든 반도나 강철비2보다는 낫다고 하니 코로나 탓에 1917 이후 반년만에 다시 극장을 찾은 보람은 있다.

강평: 그럭저럭 볼만해

그레이하운드, 2020

코로나 때문에 극장 개봉을 하지 못하고 애플TV로 풀린 비운의 영화 그레이하운드. 톰 행크스 제작, 주연으로 1942년 대서양 바다를 무대로 U보트로부터 호송선단을 보호하는 미해군 구축함의 고군분투를 다룬 작품이다. 대서양 전투를 다룬 작품은 상과 하, 잔인한 바다, 토린호의 운명 등이 있으나 모두 40~50년대 만들어진 작품으로 정말 오랜만에 대서양 전투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나온 셈.

2차대전빠인 톰 행크스의 영화답게 영화는 짜임새 있고 긴장감 넘치게 잘 만들었다. 자칫 지루하기 쉬운 대잠전을 이토록 박력 있게 만들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다만 상영시간이 짧고(90분) 5천만 달러라는 (할리우드에선) 저예산 영화라 CG 퀄리티가 조금 거슬린 게 흠이랄까. 조금 더 들여서 CG 완성도를 높였으면 …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오랜만에 2차대전 해전을 다룬 영화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흥미롭게 봤다. 땡큐~ 애플TV.

강평: 이거 재미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