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감상강평

테넷, 2020

영화를 본 후 깨달았다.
감독이 천재거나 세상이 영리해졌거나 아니면 내가 멍청해졌거나 셋 중 하나다. 아마 세 번째일 확률이 크다. 짐작건대 감독은 미래인으로 코로나19 창궐을 목격한 후 인버전해서 현재로 온 후 이 영화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사람이 관람할 순 없으니 한 번 본 사람이 자꾸 또 봐야 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강평: 걸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2020

황정민과 이정재라는 걸출한 배우가 동시에 나온다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만 않는다면, 그럭저럭 볼만한 액션 영화. 적지 않은 영화 유튜버들이 개연성이나 연출, 편집상의 완성도 부분을 지적하는데, 개인적으로 액션도 평타 이상은 됐지만, 아저씨 급은 아니라고 본다. 어쨌든 반도나 강철비2보다는 낫다고 하니 코로나 탓에 1917 이후 반년만에 다시 극장을 찾은 보람은 있다.

강평: 그럭저럭 볼만해

그레이하운드, 2020

코로나 때문에 극장 개봉을 하지 못하고 애플TV로 풀린 비운의 영화 그레이하운드. 톰 행크스 제작, 주연으로 1942년 대서양 바다를 무대로 U보트로부터 호송선단을 보호하는 미해군 구축함의 고군분투를 다룬 작품이다. 대서양 전투를 다룬 작품은 상과 하, 잔인한 바다, 토린호의 운명 등이 있으나 모두 40~50년대 만들어진 작품으로 정말 오랜만에 대서양 전투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나온 셈.

2차대전빠인 톰 행크스의 영화답게 영화는 짜임새 있고 긴장감 넘치게 잘 만들었다. 자칫 지루하기 쉬운 대잠전을 이토록 박력 있게 만들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다만 상영시간이 짧고(90분) 5천만 달러라는 (할리우드에선) 저예산 영화라 CG 퀄리티가 조금 거슬린 게 흠이랄까. 조금 더 들여서 CG 완성도를 높였으면 …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오랜만에 2차대전 해전을 다룬 영화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흥미롭게 봤다. 땡큐~ 애플TV.

강평: 이거 재미있네

캡티브 스테이트, 2019

낮은 평점에 별 기대는 없었지만, 어느 유튜버의 추천으로 찾아서 본 영화 ‘캡티브 스테이트’
포로 상태, 감금 상태 … 뭐 그런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관객을 무료함으로 감금한다?

겉으론 브이(V)나 인디펜던스데이 같은 SF 액션물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첩보 스릴러 정치물에 가깝다. (포스터에 나오는 건담(?) 로봇은 페이크) 마치 일제강점기 당시 비밀결사의 활동 모습을 묘사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보는 내내 애절했다. 마지막엔 시리아나와 비슷한 감정도 들었고 … 아무튼 SF팬이라면 중반까지의 지루함을 꾹 참고 봐도 좋을 영화.

강평: 이거 재미있네

아사코, 2018

배우 카라타 에리카가 예뻐서 봤다가 감독인 하마구치 류스케를 알게 된 영화.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본 탓에 그냥저냥 삼류 로맨스 영화인 줄 알았는데 뒷맛이 까칠한 게 영 개운치 않아서 검색해 보니 보통 영화는 아니었다. 산책하는 침략자도 그렇고 최근 일본 유명 감독들의 영화가 (자국 영화시장이 거의 망한 관계로) 대중성보다는 작가주의쪽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의외로 2~3번 봐야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다. 나쁘진 않다. 감독이 왜 남녀 주연배우를 연기파로 기용하지 않았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영화 제목이 피천득의 수필 ‘인연’의 아사코를 연상케 하는데 일본 개봉명은 ‘자나깨나’인 걸 생각하면 한국 내 인지도를 노린 다분히 의도적인 작명이다. 참고로 주연 배우인 카라타 에리카와 히가시데 마사히로는 이 영화로 바람이 나서 패가망신 직전이라고. 평론가 송경원의 토론 영상(유튜브)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무튼 요묘한 영화.

강평: 그럭저럭 볼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