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을 보고 … 대중 평론의 시대로

아직 디-워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영화 자체에 대한 언급은 뒤로 미루기로 한다.

사실 디-워를 보고자 두 번이나 극장을 찾았다. 그런데 표가 없어 보지 못했다. 평일 월요일 오후 동네 극장에서도 표가 없어 관람을 하지 못할 정도로 디-워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과거에 그런 적이 있었던가? ‘괴물’이나 ‘왕의 남자’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하던 차, 100분 토론을 봤다. 근래 보기 드물게 재미있는 토론이었다.

토론을 지켜본 후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평론가와 대중 관객의 괴리가 너무 깊다’는 거다.
양측의 시각차가 너무 벌어진 나머지 이제 상생 관계가 아니라 적대 관계로 발전한 느낌이다. 토론 중 손석희 아나운서가 “기존 평론가에 대한 불신 때문에 네티즌 스스로 문화상품을 평가하고, 소비하는 문화집단으로서 비평 영역을 담당하는 그런 경향이 디워로 촉발되지 않을까?”라는 지적에 동의를 한다.

평론가와 대중 관객이 본격적으로 갈라서는 최초의(적어도 표면적으로) 시발점으로 영화 ‘디-워’가 기록되지 않을까라는 느낌. 영화를 즐겨보고 나름대로 취향의 영화를 골라보는 파인애플氏조차도 소위 영화 평론가의 평론이나 별점을 신뢰하지 않은 지 오래다. 관객의 동의를 받지 못한 평론, 읽히지 않는 평론이 과연 그 가치가 있을까? 평론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도 든다.

이미 시대는 ‘전문가 평론의 시대’에서 ‘대중 평론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에도, 아직 그 변화를 자각하지 못하는(혹은 자각하려 하지 않는) 이들의 완고함이 아쉽기도 하다. 어쨌든, 이번 주말에 다시 한 번 극장으로 향해야 겠다. 봐야 뭘 논하든지 말든지 … ^^;

100분 토론을 보고 … 대중 평론의 시대로”에 대한 4개의 생각

  1. 선풍기

    전문가 평론도, 대중 평론도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전문가 평론이란 영화 전문 사이트나 잡지에 실리는 기고문일테고, 대중 평론은 대형 포털 영화 별점이나 네티즌 리뷰, 블로그, 미니홈피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대중 평론은 넘쳐나죠…

    솔직히 영화 보러 가기전에 전문가 평론을 읽어보고 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나요? 그럼에도 왜이렇게 전문가 평론에게 대중 평론을 강요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전문가 평론마저 대중평론이 돼버리면 영화를 바라볼 수 있는 여러 시각을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르는데요.

    실체없는 충무로, 평론가에 대한 증오…과장된 적대구조 마케팅…
    마음이 무겁네요. 디워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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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ineApple

    선풍기 /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디-워가 뭐길래 … 이렇게까지냐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사실 디-워는 이런 논란을 일으키기에 딱 적합한 영화이지요. 상대적으로 작품성은 떨어지면서도 화려한 CG에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으니, 이에 환호하는 사람, 이를 의문시 하는 사람 … 등등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디-워가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에 기반을 두고 출중한 CG까지 입힌 작품이었다면, 이런 논란이 나오지도 않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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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DG

    디워라는 영화를 보러 가는게 아니라, 심형래라는 인물이 욕먹어가며 만들어낸 결과물을 확인하러 간다고 보는게 어떨까요? 저도 그런 마음으로 가서 봤습니다. 그나저나 극장에 표가 없을정도라니 업청나군요! 전 다행히 개봉첫날 동네극장 맨뒷자리서 정서불안한 어린이들과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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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핑백: 노는 사람 Play 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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