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이의 100일

윤석이의 100일 사진은 … 민망하게도 밤섬의 어느 음식점에서 촬영됐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고기집 한 켠에 백일상이 차려져 있었던 것.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 윤석이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그렇게 100일을 치렀다.

첫째인 우석이 때도 별다른 의례는 치르지 않았다. 그저 식구들끼리 같이 식사하고 덕담을 나누는 시간을 보냈을 뿐. 다만 우석이 때 100일 사진을 사진관에서 촬영하긴 했지만, 들인 돈에 비해서 그다지 감흥이 없었고, 성장의 기록은 꾸준히 내가 사진과 비디오를 찍어주고 있기 때문에 굳이 100일 기념 사진을 따로 촬영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대신, 윤석이가 조금 더 크고 스스로 앉아 있을 정도가 되면 온가족이 가족 사진을 찍을 계획이다. 고급스런 나무 액자에 떡하니 걸어둘 사진은 그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거나 기념 사진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겠지. 다만 건강하게 잘 커줬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석(錫)이 형제

가을이 되면 이제 만 3살이 되는 장남 우석(佑錫)군. 사상 최연소 파워포스레인저가 되기 위해 오늘도 아빠를 응징한다. 좋아하는 장난감은 경찰차, 소방차, 구급차, 변신 로보트. 최근 할머니 치마폭에서 벗어나 놀이방에 다니기 시작했다.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엄마 > 할머니 > 할아버지 순. 가장 만만한 사람은 …역시 … 아빠 T.T

다음 달이면 100일이 되는 차남 윤석(潤錫)군. 현재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역시 엄마. 가장 좋아하는 것은 젖. 낯가림이 별로 없어서 … 누구든지 눈을 마주치고 놀아주면 아주 좋아한다. 주로 하는 일은 먹고 자고 싸기, 그리고 결정적일 때 순도 100%의 맑은 웃음으로 보는 이를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뜨리기.

요즘 건강 때문에 잠시 쉬면서 얻은 행운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 즉 아이들이 크는 모습을 바로 곁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좋다는 거다. 길게 보면 이렇게 같이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비록 몸은 좀 힘들지만, 마음은 오늘도 석이 형제와 함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