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랑, 2018

김지운 감독이 영화 ‘놈놈놈’이후 내러티브를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는 평가인데 … 그렇다고 미장센과 디테일이 뛰어나지도 않다는게 이번 작품의 문제. 결국 SF도 액션도 아닌 멜로물이였다. 이럴 바에야 좀더 감독의 덕후 기질을 진하게 보여줬더라면 …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강평: 별로 재미없음

p.s) 그래도 강동원, 정우성은 멋있고 한효주는 예쁘다. 김무열은 참 안뜨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018

본격 범우주급 맬서스 인구론 옹호자인 타노스를 상대로 벌이는 신자유주의 히어로의 집단 투쟁기 쯤되겠다. 내용은 둘째치고 이 많은 히어로들이 2시간 20분 내내 분량 다툼을 벌이는데도 한치의 기울어짐 없이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역시 DC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MCU의 위엄.

강평: 이거 재미있네

레디 플레이어 원, 2018

스필버그옹의 작품 답게 캐릭터와 이야기는 무척 단순하다. 입체적 캐릭터, 복선에 반전? 그딴거 없다. ㅋ
’21세기판 구니스’라면 알아먹을 분들이 계실까? 가상 게임이라는 세계관도 한 10년 전이라면 신선했을지 몰라도 지금 관점에선 진부하다고 할까. 특히 건담의 1회성 등장은 좀 깨는 상황(나..나의 건담은 이렇지 않아!!!)

못 만든 영화는 아닌데, 그렇다고 재밌지는 않다는 게 문제. 이것저것 80~90년대 대중 문화를 뒤섞어 놓은 클리세와 오마주, 패러디 덩어리. 덕후라면 숨은 그림 찾기처럼 흥미로울 수는 있으나 영화로서의 재미와 작품성은 그저 그렇다. 종반 무렵에는 졸뻔 했다.

아무튼 스필버그옹 작품은 지난 10년 동안 ‘혹시’나 하고 보는데 항상 ‘역시’나로 끝나네. 이제는 관심 끊어야지.
강평: 별로 재미없음

산책하는 침략자, 2017

당최 제목만으로 뭔 영화인지 짐작이 가질 않는다. 산책하는 침략자라니 … 무슨 은유일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은유는커녕 지독히도 직설적이고 정직한 제목이라는 데 놀라게 된다. 정말로 침략자인 주인공이 나와서 어슬렁 산책하는 영화다. 그것도 시작부터 영화 말미까지 내내.

호러 영화 전문 감독의 작품이라 그런지 내내 분위기가 기괴하다. 공포 영화도 아닌데 서늘하고 로맨스 영화도 아닌데 사랑을 강조한다. 굳이 따지자면 SF 영화인데 딱히 SF 티는 나지 않는 … 그런 기묘한 영화. 그래서 ‘이게 뭐지? 뭐 이래?’하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영화.

나가사와 마사미 팬이라 봤다가 마츠다 류헤이가 남는 영화.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취향저격 영화랄까.
이럴 때 기분이 좋다.

강평: 이거 재미있네

리틀 포레스트, 2018

본격 시골 먹방 영화.
영화라기 보다 자연식 레시피 다큐멘터리에 가깝던 하시모토 아이 주연의 원작 영화와 비교하면 음식의 비중(특히 조리 과정)이 줄고 (한국 영화 답게) 주조연 캐릭터가 선명해지고 드라마 성격이 한층 강화됐다. 그래도 선을 넘지 않고 담백하게 만들어서 괜찮았다. 같이 본 아내 曰 “고기가 들어간 음식이 없어”. 그러고 보니 흔한 삼겹살 구워먹는 장면조차 없다. 감독이 채식주의자라서 그랬다고 …

주연인 김태리보다 조연인 류준열과 진기주가 더 눈에 띄는 영화.
강평: 이거 재미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