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감상강평

아사코, 2018

배우 카라타 에리카가 예뻐서 봤다가 감독인 하마구치 류스케를 알게 된 영화.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본 탓에 그냥저냥 삼류 로맨스 영화인 줄 알았는데 뒷맛이 까칠한 게 영 개운치 않아서 검색해 보니 보통 영화는 아니었다. 산책하는 침략자도 그렇고 최근 일본 유명 감독들의 영화가 (자국 영화시장이 거의 망한 관계로) 대중성보다는 작가주의쪽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의외로 2~3번 봐야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다. 나쁘진 않다. 감독이 왜 남녀 주연배우를 연기파로 기용하지 않았는지 알 것 같기도 하고.

영화 제목이 피천득의 수필 ‘인연’의 아사코를 연상케 하는데 일본 개봉명은 ‘자나깨나’인 걸 생각하면 한국 내 인지도를 노린 다분히 의도적인 작명이다. 참고로 주연 배우인 카라타 에리카와 히가시데 마사히로는 이 영화로 바람이 나서 패가망신 직전이라고. 평론가 송경원의 토론 영상(유튜브)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무튼 요묘한 영화.

강평: 그럭저럭 볼만해

1917

스토리의 전개가 조금 단순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2시간 내내 가슴을 졸이며 지켜볼 수밖에 없는 21세기 전쟁 영화의 수작. 치밀함 측면에서 ‘기생충’만큼은 아니어서 아카데미에서 밀린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촬영상만큼은 받을만 했다. 덩케르크와는 자못 다른 관조적 시선과 롱테이크 샷이 일품이다. 잘 만든 영화지만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국내 흥행은 아마도 안습이 될 듯 T-T

강평: 이거 재미있네

남산의 부장들, 2020

워낙 드라마틱한 역사적 사건인 터라 스크린에 옮기기 쉽지 않을 터. 부족한 연출력을 이병헌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커버 친 영화. 개인적으로 살짝 기대에 못미쳤다. 흥행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으나 완성도나 수준으로 따지자면 2005년작 ‘그때 그 사람들’이 한 수 위다(시대를 잘 못 탄 비운의 명작)

강평: 그럭저럭 볼만해

포드 v 페라리

별로 기대도 안 했다가 뜻밖에 재미있었던 레이싱(을 빙자한 자본주의 비판) 영화.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영화도 영화지만 포드 GT40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자동차 덕후 영화다. 국내 흥행은 ‘겨울왕국’에 밀려 폭삭 망할 거 같더니 영화가 좋으니 뒷심을 발휘해 100만은 넘겼다.

강평: 이거 재미있네

조커, 2019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라는 찰리 채플린의 명언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았다.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가 빛나지만 너무 어두운 영화. ‘조커’ 보다는 로버트 드 니로의 ‘택시 드라이버’가 내겐 더 어울린다.

강평: ‘그럭저럭 볼만해’와 ‘걸작’ 사이 어디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