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출퇴근길 적어도 하루에 한 번씩은 한강 위를 지나간다. 매번 지나는 강이지만 볼 때마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날씨가 맑을 때는 깨끗한 모습을, 비가 올 때는 우울한 모습을, 기분이 좋을 때는 눈부신 모습을, 기분이 울적할 때는 무거운 강물이 나를 덮친다.

사물은 그대로인데 … 늘 내가 바뀌는구나.

윤석이의 시험

부슬비가 내리는 후텁지근한 일요일 아침, 둘째 윤석이가 멀리 대구까지 가서 진학 시험을 치렀다. 차를 타고 내려갈 때까지만 해도 무덤덤해하더니 학생들이 몰린 시험장 입구에 다다르니 윤석이의 표정이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어깨를 한 번 툭 쳐주고 들여다 보냈다.

몇시간 후, 시험을 치르고 나오는 윤석이의 홀가분한 표정을 보니 나도 좀 안심이 됐다. 오랫동안 준비를 한 만큼 노력에 걸맞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2019

아이언맨으로 시작한 MCU의 시즌1이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히어로 영화다우면서도 말끔한 마무리가 인상적이다. 작품면에서 최고가 아니더라도 엔딩작으로는 훌륭했다. 마블팬이라기 보다 DC팬에 가까운 나로써도 각종 떡밥 회수에 안정된 결말은 인정. “잘 봤다”

강평: 이거 재미있네

2019년 택시에 대한 단상

간만에 지각 위기에 처한 아침 … 100만년 만에 택시를 잡아탔다.

“OO역까지 부탁합니다”
“………”

기사분은 묵묵부답이다. 늘 그런 터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피곤한 몸을 좌석에 눕히며 잠을 청하려던 찰나 불쑥 라디오가 켜진다. 귀에 이어폰을 꽂았다. 빗방울이 내리자 기사분이 불평을 시작한다. 내게 맞장구를 바라는 듯 말을 건넸지만, 받아주지 않았다. OO역에 도착해서 지갑을 꺼냈다.

육십은 넘어 보이는 듯한 기사분이 “현금이 더 편한데요”라면서 날 쳐다본다.
“전 카드가 더 편한데요”라며 카드를 내밀었다.

택시에서 내린 후 곧바로 타다 앱을 깔았다.
2019년에도 택시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구나.
차량 배차 서비스에 승차 공유 서비스, 그리고 궁극의 자율주행차까지 등장하는 시대.
앞으로 택시 탈 일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하이웨이맨, 2019

1934년 대공황이 미국 전역을 휩쓸던 시절. 연쇄살인범 보니와 클라이드를 잡기 위해 나선 두 명의 은퇴한 텍사스 레인저의 이야기.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넷플릭스 영화다. 케빈 코스트너가 헤이머 형사역을, 우디 해럴슨이 메이니 형사역을 맡았다. 황량한 텍사스 벌판 위를 달리는 차 안에서 두 늙은 형사의 모습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느릿느릿 티격태격하는 두 배우의 캐미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딱 넷플릭스용 영화라 화려하거나 대작은 아니지만, 왕년 명배우의 진가를 엿볼 수 있다. 케빈 코스트너 팬인 내게는 반가운 영화.

강평: 이거 재미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