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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늦게 귀가 후, 의자 위를 보니 못보던 스캐치북이 하나 놓여 있다. 뭔가 해서 들여다 봤더니 각종 카툰이 그려진 작화집이다. ‘누가 이런걸 그렸지?’하고 겉장을 봤더니 큰 애 이름이 적혀 있다. 그것도 작년꺼다.

꽤 두꺼운 스캐치북에 각종 캐릭터와 배경, 그리고 설정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단순한 만화가 아니라 게임 작화를 위한 스토리보드다. 그냥 재미삼아 그린 수준이 아니었다. 명색이 기획자인 내 눈에도 꽤 그럴듯하게 보일 정도니까.


이미 자신만의 캐릭터를 갖추고 있다.
하나의 메인 컨셉을 두고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만들고 있다. 이쯤되니 놀라운 건 둘째치고 머릿속이 혼란스럽다. 유치원 때 미술학원 1년 쯤 보낸 거 외에는 별로 가르친 적이 없는데 .. 이따금씩 책상에서 뭔가 끄적거리는 걸 보면 그저 ‘그림을 그리나 보다’ 정도로만 생각했지 이쪽에 재능을 가지고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스스로 뭔가에 흥미를 가지고 갖춰 나간다는 것은 분명 좋은 현상이다.
아들의 낯선 재능이 날 기쁘고도 당황스럽게 한다.
내가 아들을 너무 어리게만 생각했던 모양이다.

재능”에 대한 4개의 생각

  1. yoonoca

    어릴 때 저도 저렇게 그림그리고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종이 아끼겠다고 다 사용한 노트에 볼펜으로 그림과 만화를 그리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지금은 그 때의 재능(?)을 눈꼽만큼도 살리고 있지 못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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