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사쿠라 -최종화-

전차남(電車男)과 함께 올 3분기 일드의 화려한 막을 열었던 ‘드래곤 사쿠라‘가 드디어 지난주 최종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추석 연휴 동안 드래곤 사쿠라 보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극의 재미는 전차남이 앞서지만, 드라마의 완성도나 의미 전달 같은 퀼리티 쪽은 드래곤 사쿠라가 더 낫다고 여겨집니다.

시놉시스 : 대학 진학률 2%, 창립 이래 한 명도 동경대에 보내지 못한 사립 류잔(龍山)고교는 24억 엔의 부채를 안고 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 도산 처리를 하기 위해 파견된 폭주족 출신 변호사 사쿠라기 켄지는 학교의 위기를 구하고 자신의 명성을 드높일 목적으로 도산 처리 대신, 학교 재건 계획을 수립한다. 그 계획이란 특별 진학반을 설치, 만년 3류 고등학교로서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동경대 입시에 도전하는 것. 사쿠라기의 과감한 지도와 수완으로 6명의 낙오 학생들은 1년간의 입시 특훈에 돌입하는데 …

강평: 이거 재미있네

아베 히로시의 넘치는 카리스마와 과감한 대사 전달, 상식을 깨는 극 연출 등이 압권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일본과 비슷한 입시 지옥에 시달리고 있는 터라 드라마의 상황과 전개 방식이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사실 배우들의 이름을 한글로 바꾸고 동경대를 서울대로 바꾸기만 해도 그대로 통할 것 같은 설정입니다.

개인적으로 드래곤 사쿠라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가 시청자로 하여금 스스로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게 할 뿐만 아니라, 현실의 위치를 깨닫고 좀 더 분발해야겠다는 다짐을 주게 하는 … 그런 드라마라는 점 때문입니다. 단순히 재미가 아닌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자세를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고교생이 아닌 저에게도 꽤나 자극을 주더군요. ‘삶의 가혹한 현실을 잠시 잊고 유쾌한 상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바로 TV 드라마’라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드래곤 사쿠라는 그 범주에서 벗어나는 독특한 장르의 드라마입니다.

근래 일본 드라마를 애청하면서 느끼는 장점이 바로 장르의 폭이 굉장히 넓다는 것입니다. 장르를 불문하고 모든 극을 멜로물로 만들어 버리는 국내 드라마(그래서 멜로물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경쟁력을 가졌고 그것이 한류의 근원이 되고 있다는 주장도 … -_-)와 달리, 연애, 범죄/추리, 학원, 액션, 공포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들이 연출되고 시청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마치 장편 영화를 보는 것처럼 극의 호흡이 짧다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시리즈 자체가 10~11화 정도에서 대부분 끝나고 사전 제작 비율이 높기 때문에 극의 흐름이 인위적으로 늘어지지 않습니다. 일본 드라마라고 해서 모두 뛰어나진 않지만 대표작들의 경우 상당히 높은 제작 퀼리티와 안정성을 보여주더군요. 이런 점은 부러운 부분입니다.

다만 배우들의 연기력은 국내 드라마가 좀 낫다고 할까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대개 일본 드라마의 경우 주연 배우가 10대, 혹은 20대 초반일 경우 답답할 정도로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자주 받습니다. 특히 소위 예쁜(?) 꽃미남 배우일수록 연기력은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더군요. 잘은 모르겠지만, 예쁘고 특정 층의 대중 인기를 우선시 하는 일본의 스타 시스템이 갖는 약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뭐, 그런 단점을 국내 연예계도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아서 좀 거슬리기도 합니다만 …

8 thoughts on “드래곤 사쿠라 -최종화-

  1. 핑백: Rock처럼 살고 Jazz처럼 쉬자

  2. wisLearn

    저도 동감입니다. 이제까지 학교 드라마가 그랬던 것처럼 학교 성적보다, 공부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든지 있다는 식으로 책임지도 못할말을 사탕발림으로 해대는 것보다 사쿠라기 선생이 내뱉는 말들이 차갑고 냉정하지만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학생들이게는 훨씩 약이 되는 말이라고 생각되더군요.

    만화가 원작이긴 하지만 나름대로 의미와 스토리를 잘 살린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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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닥차일드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미리 속시원히 정리해 주셨네요..^^ 저도 요즘 일본드라마에 흠취하고 있는데요. 소재의 다양성에 호기심을 가져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드래곤 사쿠라도 기존의 학원물과는 틀리게 상당히 자극적이며 현실적인 문제를 코믹이란 장르가 복합되어 어떻게 보면 심각한 내용이 됐을 수도 있었는데 잘 융화를 시켜줬더군요. 아베 히로시의 연기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재미나게 봐서 고쿠센처럼 시즌 2가 나왔으면 좋겠지만 전개상 힘들겠지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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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ninko

    여왕의 교실도 ‘학원물’로는 상당히 파격적인 쪽에 속하는데 저는 손도 못 댔습니다. 아무튼, 이번 분기 드래곤 사쿠라는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나가사와 마사미의 팬이기도 합니다만^^;;

    우에다(이 쪽이 익숙하네요;;)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도 좋고. 마지막에 이런 바보들! 하고 외치는 장면도 찡- 해서 좋았습니다.

    만화가 아직 완결이 안 되었다는 문제. 그리고, 만화와는 다른 캐릭터의 다수가 등장했다는 문제 때문에 과연 시험 이후를 그릴지 아닐지 기대했었습니다. 시험장에 들어가면서 그 이후를 시청자 각각의 상상에 맡기는 연출이 나올까나 생각도 했었는데 이렇게 완결이 후련하게 나니 정말 마음에 드네요.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이번 분기에 가장 재밌게 본 드라마입니다.
    …어쩌다보니 덧글이 길어졌습니다. 흑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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