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Phone을 국내에서 쓰는 요령!

지난밤, 맥월드 2007 키노트에서 발표된 애플 iPhone – 전 세계 IT 업계는 물론 이동 통신 업계를 놀라게 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 등 GSM 방식의 이동 통신 시장에서는 iPhone 쇼크가 꽤 클 것 같다. 적어도 400달러 이상의 하이엔드 제품, SMS 위주의 블랙베리, 그리고 인터넷폰 등 고가 다기능 단말기 시장은 iPhone이 꽤 위력을 발휘할 것 같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어떨까?
iPhone은 한국에서 사용불가능입니다. 설레지마세요“에서 지적한 것처럼 GSM 단말기인 iPhone은 CDMA 시장인 국내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일본도 비슷하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로밍을 하거나 CDMA 방식의 iPhone이 출시되는 것. 로밍은 기본적으로 길지 않은 체류 기간 동안 쓰도록 만든 것이라 비용면에서 결코 권장할 만한 것이 못 된다. 더욱이 국내에서는 상용 GSM 망이 없기 때문에 GSM 단말기를 로밍해 국내 CDMA 망에 접속할 수도 없다고 한다.

궁극적인 해결 방법은 한국 시장 환경에 맞게 로컬라이징된 CDMA 방식의 iPhone이 출시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애플이 CDMA 지원 의사를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2008년 아시아 시장 출시라는 스케쥴을 볼 때 CDMA 지원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 RAZR 단말기가 그랬던 것처럼 GSM과 더불어 CDMA 단말기가 출시된다면 (이론적으로)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부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면에서 전혀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애플포럼 게시판을 보면 휴대 전화 기능을 제외하고도 iPhone을 쓰고 싶다는 분들도 있다. 나 같은 애플빠라면 그러고도 남는다. CDMA 버전이 좌절될(혹은 지연될) 경우에도 아쉽지만, 당장 국내에서 iPhone을 쓰는 요령이 있다.

바로, 스카이프(Skype)폰으로 쓰는 방법이다.

iPhone Spec을 잘 살펴보면 OS X 기반에 Wi-Fi (802.11b/g)와 블루투스를 지원한다. 스카이프는 맥 OS X용 클라이언트도 배포하고 있다. 이 둘을 조합하면? 간단하게 Wi-Fi 기반의 VoIP 휴대폰이 된다. 요즘 잘 나간다는 벨킨 Wi-Fi 스카이프폰과 다를 바 없다. 추가 비용 없이 200달러짜리 Wi-Fi폰이 덤으로 생기는 셈이다. 휴대폰을 완전히 대체할 순 없겠지만, 스카이프 In-Out 패키지와 같이 쓴다면 이동 전화 요금을 절약하거나 부분 대체(수신)하는 것도 가능하다.

내가 스카이프 쪽 의사결정권자라면 당장 iPhone + 스카이프 패키지를 준비하겠다. iPhone용 위젯을 배포하거나, 애플을 설득해 2세대 iPhone 버전에서는 GSM+EDGE 기능은 빼버리고 Skype+ Wi-Fi(802.11b/g) + Bluetooth 2.0 기능만 집어 넣은 저가형 iPhone을 내놓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사무실 전화를 스카이프-In 서비스로 대체하고 Wi-Fi 스카이프폰을 장만해 해외 출장 시 드는 국제 전화 요금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사무실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내 경우도 그렇다). CDMA 버전의 iPhone이 나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iPhone을 지르기 위한 변명거리는 존재하는 셈. ^^;;

이동 통신 시장도 논란거리지만, 사실 iPhone의 등장으로 PMP 시장이 더 큰 영향을 받지 있지 않나 싶다(국내 시장 제외). MP3 플레이어 시장이 그랬던 것처럼 PMP 시장도 애플이 먹혀 버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 iTunes 라는 막강한 채널을 가지고 있는 애플과 비교할 때 타 업체들은 기껏 HW만 만들어 파는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해외 시장에서 아이리버의 좌절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가뜩이나 휘청대는 UMPC 분야도 더 위험해질 수 있다.

물론 iPhone이 완벽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PMP 관점에서 볼 때 결코 길지 않은(통화/영화감상/인터넷 사용시 5시간, 음악 감상시 14시간) 배터리 지속 시간과 HDD가 아닌 메모리 기반 PMP임에도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는 카드 슬롯(SD)이 없다는 점, 생소한 UI 등은 넘어야 할 산이다.

이처럼 iPhone의 잠재력은 크다. 단순한 통신 단말기가 아닌 Mash-Up 디지털 기기로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앞으로 1년 동안 iPhone이 어떻게 시장에 안착할지, 그러므로 해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고 바뀔지 기대된다. 정말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p.s> 이번 키노트에 감동을 먹은 드림위즈 이찬진 사장께서 iPhone의 국내 사용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 아주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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