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풍으로 돌아온 ‘007 카지노 로얄’

007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봐서 그런지 볼 만한 영화였다. 오랜만에 SF가 아닌 스파이 영화를 본 느낌이랄까. 로저 무어와 피어스 브로스넌이 보여준 영국 신사 스타일이 익숙한 내게는 꽤 생경한 느낌의 007 영화였다. 복고적인 냄새가 짙게 배여 있지만, 그렇다고 60~70년대 숀 코너리 스타일도 아니다. 생각보다 주먹이 앞서는 21세기형 무대포 첩보원 – 제임스 본드의 좌충우돌기 혹은 질풍노도기 정도라고 해두자. ^^

새로운 제임스 본드 역의 다니엘 크레이그 (Daniel Craig)는 일단 합격점을 주고 싶다. 나이보다 훨씬 늙어보인다는 점이 옥에 티지만 임무에 단순하고 사랑에 순진한 초짜 첩보원 역할을 잘해냈다. 레이어 케이크, 로드 투 퍼디션, 뮌헨에서 보여준 그의 인상적인 연기를 고려할 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 본드걸은 개인적으로 미스 캐스팅이라고 본다.

2시간 20분에 달하는 긴 상영 시간 탓인지 스토리가 좀 산만한 듯. 007 영화 특유의 화려한 액션도 전반부에 미리 다 보여줘서 후반에는 좀 맥 빠진 느낌도 있다. 그러나 새로운 스타일의 007 영화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007 시리즈 중에서는 꽤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을 듯. 의례 그렇듯이 기본은 하는 영화인지라 7,000원의 관람료는 아깝지 않다.

강평: 그럭저럭 볼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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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oughts on “복고풍으로 돌아온 ‘007 카지노 로얄’

  1. qbio

    장비 의존적인 종래의 007과는 분명 다른 맛이었던 것 같습니다.

    초반의 추적 장면은 정말 극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봐야지 제맛이
    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박진감이 넘치더군요.

    다만, 말씀하셨듯이 다소 산만한 이야기의 흐름 때문에 보는 이에
    따라서는 지겨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함께 보러간 이는, 중반 정도에서 살짝 자다가, 다시 깨어나
    보는 신공을 보여주더군요. 재밌는 것은 한숨 자고 일어나서 봐도
    영화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는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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