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전쟁, 2005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했던가? 딱 그 말이 맞다. SF 애호가로서 1953년도 판 ‘우주전쟁’에 비해 얼마나 더 달라졌을까? 라는 벅찬 기대를 무참히 짓밟아 버리는 스필버그옹의 잔인한 센스! 이제 그의 햏력도 한계에 다다른 것인가? ‘쥐라기 공원’과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후 스필버그표 블록 버스터의 기대 심리를 좀체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다. ‘A.I’가 그랬고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김이 빠졌다. 오히려 ‘캐치 미 이프 유 캔’이나 ‘터미널’같은 소품성(?) 영화들이 더 완성도가 있다는 느낌.

아! 그래 … 이제 스필버그옹은 가족애(愛) 전문 감독이라고 불러야 하나. A.I에서 거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가까울 정도로 모성(母性)에 집착하더니만, 2005년 스필버그판 ‘우주전쟁’에서는 거의 톰 크루즈의 부권(父權) 거듭나기 장렬한 한 판을 보여주고 있다. 9.11 테러 이후 미국인의 공포 심리를 잘 묘사했다는 긍정적인 평도 있더라만 … 글쎄. 어쩌면 53년도 헐리우드 영화가 아니라 1898년에 쓰여진 H. G. 웰즈의 원작 소설을 충실히 따랐다면 더 멋진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강평: 별로 재미없음


p.s 1> 그나저나 영화 내내 신경이 거슬렸던 것이 톰 크루즈의 아들, 딸년이 하는 짓거리. 애비 말이라고는 죽어라 듣지 않으니 우리나라에서 처럼 두들겨 팰 수도 없고 … 어쨌거나 자식들 건사하게 챙긴 아버지 톰 크루즈에게 박수를!

p.s 2> 스필버그 스탭의 상상력의 한계에 심히 좌절 T.T 쭈꾸미 화성인에 영덕대게 로봇이 웬말이냐?

p.s 3> 처음과 끝 부분의 나레이션 목소리 주인공이 모건 프리먼 같던데 … 맞나? 그리고 톰 크루즈는 아직 10대 아이의 아빠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 젊은 이미지인 듯. 중반에 생뚱 맞게 나왔다가 임무(!)를 마치고 홀연히 사라지는 팀 로빈스 옹의 포스도 인상적이었음.

6 thoughts on “우주전쟁, 2005

  1. 칸트

    저도 봤는데 도대체 뭐냐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더 군요.
    후반 부의 허무한 결말은 또 뭔지…

    기대를 너무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던 시간이 아깝고 돈이 아까운
    영화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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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주현

    20년 전쯤에 TV에서 했던 War of the world에 너무 깊은 감명을 받아서 이번 우주전쟁을 꼭 보고자했으나…끊임없는 악평에 걍 동영상으로 끝내기로 했다.
    오리지날 버젼의 저 외계인(?)은 아직도 생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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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iSLANd

    피에스 일번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한 대 때려주고 싶더군요. 실성한 것처럼 군대를 따라간다고 할 때는 정말…
    피에스 삼번도 아마 모건 프리먼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얼핏 그런 소리를 들었거든요. 그리고 팀 로빈스는 멋졌습니다. ^^ 배불뚝이에다가 약간 이상한 캐릭터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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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하인아빠

    가르치는 아이들과 함께 보기로 했다가 제가 다행히 먼저보고는 배트 아저씨로 선회했지요. 스필버그도 이제 영~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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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yoonoca

    이런 저런 군대영화로 다져진 군대의 묘사는…재미있던데요.

    개인적으로는 스필버그옹의 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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