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에서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금기사항

첫째, 비싼 물건을 팔려고 하지 말 것.
옥션(www.auction.co.kr)은 싸구려 짝퉁 시장임을 잊지 마라. 싸고 그럭저럭 도움이 되는 소품들 내놓기는 좋다. 값나가는 물건을 제값에 받고자 한다면 그 순간부터 짜증과 실망감이 당신을 덮칠 것이다. 비딩 방해하는 분부터 괜히 매물과 가격 걸고 넘어지는 분, 낙찰받자마자 취소하는 분, 낙찰 후 입금은 커녕 연락조차 없는 분, 배송 후 사라지는 분, 그러다 한참 뒤에 반품 신청하는 분 등등 … 설명하자면 끝이 없다. 물론 판매자의 비매너도 만만치 않다.

둘째, 옥션은 경매 사이트가 아니다.
‘Auction’이라는 사전적 의미에 구애받지 말 것. 대주주인 eBay 생각도 접어라. 옥션은 그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다는 온라인 오픈 마켓일 뿐. 남이 안 쓰는 물건을 저렴하게 경매로 구해보겠다는 순진한 생각을 했다면 차라리 동네 고물상이나 전당포에 가보는 것이 낫다. 옥션 매물의 절반 이상이 일반인의 단순 경매 매물이 아니라 업자들의 상품으로 채워진다(나쁘다는 얘기는 아니다). 컴퓨터 관련 물품의 경우 업자 상품이 70~80%에 달한다. 즉, 경매보다는 백화점식 온라인 쇼핑몰 쪽에 더 가깝다.

셋째, 최근에 추가된 것 – 절대 배송료 선결제를 하지 마라.
무개념 대한통운이 옥션의 선결재 배송 서비스를 맡고 있다.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택배 서비스기도 하거니와 요즘 배가 불렀는지 토요일 배송을 안 하는 듯 하다. 금요일 정오 무렵 랜카드를 하나 주문했는데 판매자가 당일 오후에 배송을 맡겼다. 그런데 내 손에 쥐어진 것은 그 다음 주 화요일이다. 70년대 우체국 소포도 아니고 같은 경기도 권역인 일산에서 구리까지 약 70km 남짓 거리를 오는데 닷새나 걸렸다. 집화물 센터에서 토-일-월요일까지 3일을 꼼짝하지 않고 있더라. 토요일 배송을 하지 않는 택배 서비스가 과연 그 존재 가치가 있을까? 게다가 보통 옥션 업자들이 이용하는 착불 택배 비용의 경우 거의 2,500원인데 반해 옥션의 선결제 배송료는 3,000원이다. 가격도 비싸고 배송도 느려터진 서비스되겠다. 결국, 옥션 배만 불려 주는 꼴이다.

근래 PC 업그레이드하면서 값싼 PC 부품이나 액세서리류를 팔거나 구하기 위해 옥션을 자주 이용했는데, 이용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이건 아니올시다’다. 초기 옥션의 합리적인 분위기는 간데없고 판매자, 구매자, 옥션, 배송업체가 서로 등쳐먹으려고 달려드는 아귀다툼만 남았다. 그 아귀다툼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아 부자가 되는 이가 있는진 모르겠다만, 갈수록 정떨어지는 서비스다.

더욱이 요즘 G마켓이나 GS이스토어, 다음온켓 등 오픈 마켓의 공세에 밀려 옥션 내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다. 1~2년 전에 비해 업자들의 매물이 저가쪽으로 확 쏠려 있고 상품도 경쟁사보다 다양하지 못하다. 경매 사이트로서의 매력을 특화시키지 못하다 보니 경쟁 서비스에 비해 차별성이 없어진 것이다. 자연스럽게 밀릴 수밖에. 요즘 쿠폰 발행이다, 이머니 지급이다 하면서 만회의 기회를 노리는 것 같은데, 이미 타이밍을 살짝 놓친 느낌. 악명높은 수수료 문제는 논외로 하자. 어떻게 된 게 국내 커뮤니티 기반의 온라인 비즈니스를 죄다 결국엔 회원들 등쳐먹는 구조로 변질되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아무튼, 앞으론 시간 좀 걸리더라도 eBay나 야후 재팬 경매 쪽을 뒤져 봐야지. 당분간 옥션 KIN~

3 thoughts on “옥션에서 하지 말아야 할 세 가지 금기사항

  1. yoonoca

    1~2년 전만 해도 그럭저럭 괜찮았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지금은 가끔 재미있는 매물이 나왔나 구경갈 뿐 거래에 손을 대지는 않습니다.

    이베이는 섣불리 건드렸다가는 카드 돈날아가는게 무서워서 아예 손을 안대고 있습니다 :ㅅ;

    그러고보니 요즘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해서 그런지 온라인 거래를 안 한지 꽤 된 듯 합니다. 며칠 전에 집으로 보낸 메틀리카 공연티켓이 다군요;;; 어쩌면 지름신이 더이상 강림하지 않으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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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link

    옥션이 장사가 잘 안되는지 최근에 수수료를 많이 내렸습니다. 카드수수료도 안받더군요.

    ebay도 요즘 보면 업자들이 대부분이지 정작 쓸만한 중고품이라던거 골동품은 찾기 어렵더군요.

    뭔가 새로운게 나올 때가 된 것 같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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