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OTS 렌터카 운행기

오키나와 여행을 다녀오면서 여행기와는 별도로 렌터카 운행기를 남긴다.
낯선 여행지로 떠날 준비를 하면서 해당 지역 특성상 렌터카 선택이 필수라 나름 고민이었다. 처음엔 한국 직원이 상주하는 토요타 렌터카를 하려다가 가격 차이가 6,000~7,000엔 가량 나서 조금은 낯선 OTS 렌터카로 예약했다. 가격적인 메리트도 있었지만 포켓 와이파이 단말기를 일정 내내 단 2,000엔에 빌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었다. 결과적으로 3박4일 동안 잘 타고 안전하게 반납했다. 만족스럽다.

1. 운행개요

– 업체 : OTS 렌터카 (www.otsinternational.jp)
– 차종 : 토요타 코롤라 악시오 하이브리드
– 대여비 : 20,160엔 (면책보험+안심팩+한국어내비+포켓와이파이 포함)
– 운행지 : 나하시 T갤러리아 OTS 영업소 출차 – 고속도로 – 교다 휴게소 – 츄라우미 수족관 – 코우리 대교 – 모토부 숙소 – 만자모 – 잔파곶 – 아메리칸 빌리지 – 온나 숙소 – 나하 슈리성 – 오키나와 월드 – 니라이카나이 다리 – 오우지마섬 – 평화기념공원 – 아시비나 아울렛 – 나하 공항 OTS 영업소 반납
– 주행거리 : 약 350km(연비 22km/l)
– 주유비 : 휘발유 1,900엔


2. 예약 및 출차

– 예약은 OTS 홈페이지에서 직접 했다. 웹사이트에서 한글을 지원해서 예약에 별 무리가 없다. 차종과 상품, 일정 예약을 해놓고 오키나와 현지 영업소에서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현금과 신용카드 모두 가능하다.

– 나하 공항(린쿠 토요사키 영업소)에서 바로 출차할 수도 있지만, 첫날 저녁 도착인데다 모노레일로 도심인 국제거리까지 손쉽게 이동 가능하기에, 익일 아침 오모로마치역의 대형 면세점인 T갤러리아 2층의 DFS 영업소에서 출차 했다.

– DFS 영업소에 각각 중국과 한국 직원이 상주하고 있기에 의사소통에 불편없이 출차 처리를 할 수 있었다. 여권과 국제면허증, 국내면허증이 필요하다. 계약서에 싸인하고 결제(비자카드)한 후 포켓와이파이 세트(단말기와 충전기)까지 수령했다. 포켓와이파이 보증금 5,000엔이 든다는 얘기도 있던데 내 경우 요구하지 않더라. 1층 주차장으로 내려가 직원에게 차량을 배정받았다.

– 출자 담당 직원이 외관 상태 확인하고 내비게이션 작동법을 알려주고 바로 키를 건네 주더라. 나가는 출구 안내까지 세심하게 해준다. 계약서를 차량 반납 시 꼭 필요하니 대시보드 수납함에 잘 보관해야 한다.

– 한국 이용객이 많아서 절차상 불편함은 거의 없었다. 일본어 못해도 상관없더라. ^^

3. 차량

– 예약 시 차량 종류(하이브리드, 소형, 중형 등)를 선택할 뿐, 어떤 차량이 배정될지는 받아봐야 안다. 의례 토요타 아쿠아 하이브리드겠거니 했는데 토요타 코롤라 악시오 하이브리드를 내주더라.

– 코롤라 악시오는 아반테 정도 크기의 토요타 주력 준중형 세단. 3,000km 남짓 운행한 거의 새차다. 렌터카라 옵션은 단촐하지만 내비게이션 등 있을 건 다 있다. 1,500cc 휘발유 엔진에 전기 모터 조합으로 리터당 33km라는 극강의 연비(일본 기준)를 자랑한다.

– 차는 괜찮다. 아반테 등 국산 중소형차에 비해 하체가 단단한 느낌이다. 게다가 하이브리드 전기차라서 박진감은 없지만 정말 조용하다. 첫째날이 지나고 운전에 익숙해지는 둘째날 부터는 운전이 심심할 정도. ㅋ

– 매립되어 있는 내비게이션 장비가 한 10년 전 국내제품 수준이다. 간단한 2D 지도와 목적지만 알려주는 …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한다. 재미있는 게 화면 표시는 일본어인데 음성은 한국어 안내가 나온다. 기계치가 아닌 이상 작동법도 대충 감이 온다. 다만, 검색어와 주소 중심으로 목적지를 탐색하는 국내 내비와 달리 주로 전화번호와 일본 고유의 맵코드(mapcode) 두가지 방식으로 목적지를 찾는다.

– 운행해 보니 내비의 기본기는 충분하지만(반응속도, 안내의 정확도 등) 목적지 외 다른 정보는 제공해 주지 않더라. 또한 한국과 달리 과속 단속 카메라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다. 게다가 후방 카메라나 후방 감지 옵션이 없으니 주차 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4. 주행

– 일본은 운전석과 주행방향이 한국과 정반대다. 운전석이 우측에 있고 주행은 좌측 운행이다. 그런데 시동키, 변속레버 조작방향은 국내와 동일하다. 시동키 찾느라 헤메지 마시길 ㅋ

– 깜박이 작동을 왼쪽 레버가 아닌 오른쪽 레버로 한다.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깜박이 켠다는 게 와이퍼를 돌리는 거다. ^^ 며칠이 지나도 무의식적으로 실수를 하게 되더라.

– 도로 주행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차가 차선의 왼쪽으로 치우친다. 한국 우측 운행의 습관 탓이다. 의식적으로 오른쪽 중앙선에 바짝 붙는다고 생각하고 운전해야 한다. 안그러면 조수석에 앉은 동승자가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 교차로가 오키나와 운전 백미인데 (^_^) 교차로에선 항상 “좌회전은 짧게, 우회전은 길게”라고 주문을 외우자! 그러면 역주행을 막을 수 있다. 빨주녹 삼색 신호등일 때 빨간불이면 무조건 정지. 파란불에 진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회전이나 좌회전도 모두 파란불에 한다.

– 문제는 우회전이 ‘비보호’라는 점이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현지인들은 파란불이면 맞은편 차 오는거 봐서 적당히 우회전을 하더라. 때때로 우회전 표시등이 있는 신호등도 있는데 그 때는 우회전 신호가 나오면 돌면 된다.

– 좌회전도 한국의 우회전처럼 빨간불이어도 사람 없다고 막 돌면 안된다. 무조건 파란불에 돈다.

– 도로는 왕복 2차선, 극히 드물게(가네다 공군기지 근처) 왕복 6차선 정도다. 오키나와 유일의 고속도로도 왕복 4차선이다. (편도가 아니다) 제한속도는 고속도로가 80km, 국도는 40~60km 지만,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 현지인들은 +20km 정도 더 달리더라. 그러나 내비가 과속 방지 안내를 안해주기 때문에 규정 속도 준수하는게 좋다.

– 고속도로는 우측차선이 추월차선, 좌측차선이 주행차선이다. 톨게이트에는 한국 하이패스와 같은 ETS 진입로가 있는데, ETS가 없는 렌터카는 녹색으로 표시된 ‘일반’ 진입로에 들어가면 된다. 통행티켓 뽑을 때 차를 오른쪽으로 바짝 붙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문 열고 내려서 티켓 뽑아야 하는 사태가 발생한다. 처음이라 버벅대다 결국 문을 열고 내려가서 뽑으니 ETS로 지나가던 현지 차량이 “푸하하하”라며 비웃고 지나가더라. 25년 운전경력 체면이 말이 아니다. T-T

– 일본답게 현지 운전 매너는 좋은 편. 늦게 간다고 혹은 교차로에서 버벅댄다고 빵빵거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간혹 미군 차량이나 대형 트럭은 빵빵거린다. 그건 이해해 주자) 관광지라 렌터카가 많아서 현지인들도 그러려니 하더라.

– 원조 토건국가답게 도로 공사가 많다. 주의를 요한다. 겨울 비수기라 성수기를 대비해 더 공사가 많다고 하더라.

– 좌측 운행이라고 지나치게 겁먹을 필요는 없다. 장농 면허가 아니고 서울 시내 운전 2~3년 해본 정도면 금새 적응한다. 나하 시내만 벗어나도 운전하기 훨씬 편하다. 다만 몸이 자꾸 깜박이 대신 와이퍼를 켜서 그렇지 ^^;

5. 주차

– 일본 특성상 도로가 좁다. 게다가 국내와 달리 갓길이 거의 없다. 남북을 이어주는 58번 국도를 타고 해안가를 지나다 보면 해변 풍광이 좋아서 잠시 세우려 해도 세울 곳이 마땅찮다. 그럴 땐 편의점을 이용하길. 오키나와 편의점은 도심을 제외하면 대개 주차장을 가지고 있다. 로손 스테이션이 대표적이다.

– 일본 호텔이나 리조트의 경우 본인이 투숙한 경우라도 하루당 500~1,000엔 정도 주차비를 받는다. 국제거리를 포함한 나하 시내 유료주차장은 시간당 300엔 수준이고 하루종일 2,000엔 가량이 상한선이니 오키나와까지 가서 주차비 아깝다 생각말고 안전하게 주차장을 이용하시라.

– 슈리성에 가면 사설 주차장이 가벼운 호객행위를 한다. 보통 2시간에 500엔 정도. 성내 주차장은 1시간에 300엔 이하다. 조그만 시골성이고 별로 볼 것도 없어서 1시간이면 충분히 둘러 본다. 사설 주차장의 호객에 낚일 필요가 없더라.

– 주차장 내에서도 경차가 많아서 좁다는 생각은 안들더라. 다만, 우핸들이라 후진주차가 매우 낯서니 주의가 필요하겠다. 동승자가 있다면 내려서 봐주면 좋다.

– 관광객들이 많은 오키나와 중북부와 달리 비교적 한산한 편인 남부는 길이 더 좁더라. 경치 감상한다고 대충 공터에 주차했다간 사유지 침법으로 신고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할 것.

6. 반납

– 반납은 나하 공항 인근의 린쿠 토요사키 영업소(아시비나 아울렛 근처)에서 했다. 영업소 바로 앞 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우면 된다. 주유구는 운전석의 반대, 즉 조수석쪽에 있다. “가솔린 만땅 구다사이”라고 외치기도 전에 알아서 가득 채워주더라.

– 약 350km 가량 운행하고 주유비가 1,900엔 나왔다. 실연비는 대충 리터당 22km 정도. 딱히 연비 생각하지 않고 몬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연비다. 이게 하이브리드의 매력이다. 차 값이 비싸서 그렇지.

– 주유하고 반납처 가면 간단한 차량 검사를 한다. 별 문제 없으면 확인증에 싸인하고 굿바이~ 포켓 와이파이를 빌렸다면 사무실에 들어가서 반납하면 된다. 주력 영업소라 그런지 반납 절차가 빠르더라. 차량에 별 문제가 없으면 15분 정도면 반납 절차가 완료된다.

– 반납소에서 공항까지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나하공항까지 거리가 조금 있어 15분 정도 간다.

7. 기타

– 단순한 도로/교통 시스템, 도심을 제외하면 차량 통행량이 적은 점, 현지인의 매너 등이 운전을 편하게 만들지만, 우핸들-좌운행 시스템이 만만한 건 아니다. 운행하다보면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몸이 습관이 이를 거부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 도로 위든 주차장이든 같은 차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자동차 생산대국 답게 차종의 다양성은 인정할 만 하다. 현기차 일색인 한국과는 다르다. 다만 과반수 이상이 경차다. 귀엽고 개성적인 경차가 많다. 그러니 차종 외 배기량으로 따지면 들면 딱히 다양하다고 애긴 못하겠더라. ‘경차가 일본의 자동차 문화를 퇴보시키고 있다’던 어느 혼다 엔지니어의 말도 이해가 간다.

–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운행 경험이었다. 제주도와 비교해 불편함은 없고 더 세심하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음 번에는 오키나와 로컬 업체의 경차를 빌려보고 싶다. 그러나 가족끼리 온다면 OTS를 다시 이용할 것 같다.

오키나와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도움이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