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라는 건 때론 편리해

근래 몇몇 여성분들과 대화하다 평소 느끼지 못했던 부분들을 새삼 알게 됐다. 바로 만만하게 보이지 않음으로 인한 자유로움이다.

그냥 동네 버스정류장이나 전철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적당히 풍채있고 배 나온 40대 아저씨다만,
직장에선 꼰대, 집에선 살짝 반푼 취급이다만,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한국사회에서 중년 아저씨라는 존재는 적어도 몇가지 점에선 꽤 편리하다.

– 길 가다 딱히 누가 시비 걸지 않고
– 전철에서 무례한 어르신으로부터 자리 양보를 강요당하지 않고
– 택시 기사가 현금만 요구하지도 않고
– 택시 안에서 꾸벅꾸벅 졸아도 요금 눈탱이 맞는 일 없고
– 깔끔하게 하고 나가면 은행, 기관, 호텔 등 어디가서 무시 당하고 그럴 일 별로 없으며
– 길 가다 어께가 툭 부딪혀도 “아이쿠 미안합니다”며 고개 숙여 사과하면 대개 지나간다

즉, 진상피지 않아도 웬만한 건 상식 선에서 대접받고 대접해준다.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건 정서적으로 거친 한국땅에서 사소하지만 무시못할 장점이다.
씁쓸한 장점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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