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코(SiC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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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코(Sicko)는 미국 의료계,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미국 의료보험제도의 불합리성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필름이다. 세계 최강의 부국(富國)이라는 미국의 의료보험제도가 사회보장범위에서 벗어나 민영화되면서 어떻게 망가졌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미국에서 의료비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비싸다는 사실을 듣기는 했지만, 이 정도까지일 줄은 몰랐다. 점점 미국식을 따라가는 국내 의료 서비스의 현실을 생각할 때, 유권자로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는 각성이 드는 영화.

내용과 사회성을 떠나 영화 자체로의 작품성이나 완성도는 ‘화씨 911’과 ‘볼링 포 콜럼바인’보다 살짝 떨어지는 느낌이다. 의료보험제도의 한계, 그리고 다른 나라(영국과 프랑스, 쿠바)와의 비교 부분을 깊게 파고들었지만, 책임 소재 규명과 대안 제시 부분이 약하다는 점이 아쉽다고 할까. 전작에서 볼 수 있던 직설적이고 예리한 비평의 칼날이 다소 무뎌진 느낌이다.

그래도 마이클 무어 감독의 전매특허인 절묘한 편집과 나레이션은 여전히 백미. 2시간이 훌쩍 넘는 긴 상영 시간에도 불구하고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환경 문제를 소재로 삼은 ‘불편한 진실’이 좋은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도 꽤 지루했던 것에 비한다면 ‘식코’는 그런 면에서 잘 만들어진 영화다.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빨랫감을 싸들고 의회로 향하는 무어 감독의 뒷모습이 인상적 – 무겁고 진지한 소재를 늘 그렇듯 위트 있게 꾸려 나가는 무어 감독의 재능이 ‘식코’에서도 잘 발휘되고 있다.

강평: 이거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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