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業)에 관한 소고

얼마 전, 일과 관련된 어느 전문가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지금은 하지 않는 일이지만, 과거 했던 일들이 과연 제대로 했던 것들인가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참석했던 것. 다행히도 수준의 차이일 뿐, 그 전문가의 방식과 내가 했던 방식이 그리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마치 시험을 치른 후 한참 뒤에 성적표를 받아든 느낌이랄까.

살다 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것을 배운다.
특히 밥벌이에 대해 좋은 배움을 받은 이와 그렇지 않은 이는 출발부터 작지 않은 차이가 난다. 나는 불행히도 후자였고, 스스로 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독서’라는 방법을 선택했다.

하지만 경험에 바탕되지 않은 지식이란 융통성이 없기 마련. ‘이렇게 하는 것이 과연 맞는 건가?’라는 의문을 풀 길이 없다. 결국 실무에 부딪혀 가면서 하나하나씩 체득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일하는 분야가 미개척 분야라면 더욱 그렇다.

그렇게 십수 년이 지나고 한참 뒤 받은 성적표가 낙제점이 아니라는 사실에 위로를 받았다. 이제 더는 하지 않는 일이지만 말이다.

그리 헛살지는 않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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