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안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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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새벽, 피곤에 지친 몸을 차에 구겨 싣고 경춘가도에 들어서니 반갑잖은 손님이 앞을 막아선다. 가시거리 10m 남짓한 짙은 안개다. ‘강어귀만 지나면 괜찮겠지.’ 싶던 안개는 도통 걷힐 생각을 않고 운전길 내내 시야를 방해했다. 평균 시속 40km, 추월할 기미 없이 내 뒤를 졸졸 따라오는 차만 서너 대다. 본의 아니게 내가 선두인 셈.

간밤의 술기운 탓인지 안개 탓인지 모를 두통을 참으며 한참을 그렇게 기어가다 신호등 앞에서 앞서던 차와 마주쳤다. 어찌나 반갑던지 … 캄캄한 밤 안개길을 헤쳐나갈 새로운 선도차에게 마음의 짐을 넘기고 나니 한결 편해졌다. 그렇게 1시간 길을 2시간 넘게 달렸다. 평소 같으면 아름답다고 느꼈을 안개가 이번만큼은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운전 경력 15년째지만 이렇게 지독한 밤 안개길은 처음인 듯.

아아 … 피곤하다.

새벽 안개길”에 대한 6개의 생각

  1. qbio

    피곤하고 위험스러운 운전이셨겠지만, 사진을 보니 전 새삼 부러워집니다. 늘 이런 분위기의 도로를 달리고 싶다라는 생각이 마음 속 한 구석에 늘 자리잡고 있었거든요 =)

    비가 내리는 휴일 새벽입니다. 평안한 휴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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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onoca

    예전 양평 옆의 용문에서 군생활할때 끔찍하게 보았던 안개로군요:) 짙은 안개로 불과 10미터 앞의 사람이 안보일 수 있다는 것을 그 때 알았습니다.

    지금 터전을 잡고 살고 있는 구미도 만만찮게 안개가 내려앉곤 하는데, 그냥 걷기만 한다면 조용하게 내려앉은 안개가 분위기 있기도 하지만 운전 하라고 하면 못내 사양하고 싶어질 것 같네요.

    주말 잘 보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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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FineApple

    아아 두 분께서 편안한 주말을 기원해주신 것과 달리, 이번 주말은 내내 휴일 근무, 그것도 야근으로 지샜군요. 대신 주중은 좀 편해질 것 같습니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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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가즈랑

    사진의 느낌이 ‘샤이닝’에 나오는 안개길 장면을 떠올리게 하네요. 😀 예전에는 안개를 참 좋아했는데 그 영화를 본 뒤에는 기분이 썩 좋진 않아요. ^^

    p.s. 파인애플님께서 전에 추천해주셨던 DieOnSpam을 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외부에서 날아오는 트랙백도 스팸으로 처리했나 봅니다. DieOnSpam을 비활성화한 뒤에야 트랙백이 살아났는데 파인애플님은 문제를 겪지 않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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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FineApple

    가즈랑 /
    저 역시 그럴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 플러그인 제작자에게 문의해 봤는데 그쪽 대답도 신통친 않더군요. 다음번 업데이트 때 고려해보겠답니다. 제 생각엔 트랙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 방안을 제시해 주면 제작자가 플러그인을 업데이트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아직 트랙백 문제는 겪어보지 못했습니다. 제 블로그는 개인 블로그라 외부에서 트랙백을 거는 경우가 흔치 않아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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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가즈랑

    영어로 시작되는 단어를 스팸으로 처리하는 게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은 됩니다만..기술적인 면은 저도 알지 못하는 부분이라. ^^

    업데이트된 DieOnSpam을 기다려야겠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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