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회사 유감, 그리고 Epson R-D1

요즘 필이 꽂힌 Epson의 디지털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 R-D1. 신품은 살짝 부담스러워서 장터 장기 매복 중이다. 여기에 Voigtlander Color-Skopar 35mm F2.5 P 렌즈와 Voigtlander Super-wide Heliar 15mm F4.5 AS 렌즈 정도면 라이카 M8이 부럽지 않을 듯. 이미 Bessa-R3A 카메라를 써 본 경험이 있기에 Voigtlander 시리즈가 낯설지 않다.

R-D1에 눈을 돌리게 된 주된 원인은 SLR이 아닌 레인지 파인더 형식이라는 독특함도 있지만, 사실 참치 회사에 실망감이 때문이다. PENTAX의 국내 공식 유통 업체의 악명 높은 AS에 제대로 걸려든 것. 줌링 불량 증세로 남대문 AS 센터에 입고시킨 DA 16-45mm 렌즈가 한달이 넘도록 고쳐지지 않는 거다. 매번 전화를 걸어 봐도 AS 기사는 ‘곧 고쳐주겠다. 기다려라.’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할 뿐. 줌링 불량 증세를 해결하나 싶었더니, 이번에는 멀쩡하던 AF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

결국 한달을 꼬박 채우고 나서 ‘다 고쳤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갔더니 … 웬걸~
증세는 여전했고 AS 기사는 ‘부품이 없어서 다 못고쳤다. 나중에 부품 들어오면 해결해 주겠다.’라는 어이없는 소리만 내뱉더라. 차라리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 병이 뜨고 고 서영춘 선생이 환생하길 기다리는 게 빠르겠다. 성질 같아선 이 대책 없는 AS 기사의 면상에 렌즈를 사뿐히 던져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 선량한 고객인 내가 참아야지 별수 있나. -.,- 한달 넘게 끓인 속을 애써 가라앉히고 고장 난 렌즈를 싸들고 돌아왔다. 그리곤 마음을 먹었다.

‘내 다시는 참치를 먹지 않으리라’

참치 회사 유감, 그리고 Epson R-D1”에 대한 11개의 생각

  1. FineApple

    참치 운운은 농담입니다. 사실 문제의 동원시스템즈와 참치캔 파는 동원F&B는 다른 회사죠(굳이 따지자면 동원그룹 계열사일 뿐). 동원참치 관계자 여러분 오해가 없으시길~ ^^

    응답
  2. 최진혁

    현재 DSLR을 사려고, 부인님 허락하에
    1년짜리 적금을 붇고 있습니다.
    내년 1월이 만기이구요…

    목표는 fujifilm의 S5pro인데요.
    Bessa-L을 사고, Heliar 15mm를 사니까
    자꾸 R-D1이 눈에 밟혀요…

    그래도 S5pro가 더 신형기이라서
    그쪽으로 맘이 더 가고 있는데,
    약간 갈등이 생기는군요.

    하지만, 그 사이에 코시나에서 디지털이미지 회사랑 손을 잡고
    또 다른 디지탈 RF를 출시한다면…
    정말 정말 딜레마에 빠질 것 같군요.

    응답
  3. foma

    R-D1중고가는 얼마나 떨어졌는지 궁금하군요. ^^ 얼마전에 이동네 카메라가게에 갔다가 라이카 m6를 만져보았는데 몇분안에 초특급으로 오신 지름신 강림의 유혹을 떨쳐내느라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내려놓고 돌아오는데 얼마나 아쉽던지. TT

    응답
  4. 하인아빠

    캔디에 마음을 주고 있는 저로서는 씁쓸한 소식이군요.
    RD-1s에게 한동안 마음을 뺏기기도 했습니다만….

    응답
  5. kalos250

    든든한 펜탁스 동지를 잃는 게 가슴 아파, 16-45의 부활을 그다지도 기원했건만… 그래도 R-D1이라면… 그 고혹스런 자태에 나도 한참 시선을 빼앗겼으니 꼭 성공하기를. 구경시켜 줄거지?

    응답
  6. FineApple

    kalos250 / 뭐 펜탁스를 버린다는 얘긴 아닙니다. 동원에 실망했다는 거지요. ^^ K100D은 그대로 가지고 있을 겁니다. 16-45 대신 중고 18-55 번들을 구해서 껴 놓았거든요.
    K100D은 아이들 성장 기록 사진 용도로 계속 운용할 생각이구요. 거기에 R-D1를 눈독 들이고 있습니다. r-d1 영입하면 투 바디 체제로 가는군요. ^^

    응답
  7. satie

    제 친구가 지름신과 함께 2달동안 고민했었던 RD-1이군요..
    후기의 사진을 봐선 너무너무나 감동적인 사진기던데..
    저도 사용기와 사진 기대하겠습니다!!

    응답
  8. igooo

    R-D1, 디지털에 레인지 파인더의 감성이란 면에서(그리고 장착되는 렌즈들 땜시) 꽤 관심있던 기종이었는데…
    게으르다보니 그냥 쓰고있는 DSLR이 편해지고 말았습니다.

    오늘 EOS-1D MkIII가 발표됐는데 반갑고도 무서워지는군요.
    내심 개선을 바라던 부분(AF)을 확 뜯어 고쳐서 나와버리니, 옳거니 싶다가도 이런 젠장 싶네요. ㅋㅋ.
    디지탈 카메라 2년 썼으면 시간상으로는 아깝지 않게 썼다고 생각이 들고, 애초 구입할때 1년 반 내지 2년 뒤엔 교체하리란 생각이었는데 막상 기대하던 바가 현실화 되니 그놈의 돈이 무서워 집니다. 흑~.

    개인적인 느낌으론, 필름 시절엔 오래 간직하고 쓰고싶어 저지름의 유혹을 받던 기종들이 많았는데 디지탈 시대엔 왠지 최신 기능에 현혹되고 마네요.

    응답
  9. FineApple

    igooo님 말씀처럼 필름에 대한 추억과 미련은 항상 남아있지만, 디지털의 편리함을 겪고 나니 그 편리함에서 벗어나기 힘들더군요. 암실에서 인화 안해본지가 몇 년째더라 … ^^;

    응답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를 발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필수 항목은 *(으)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