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氏의 Best Award 2006

Fanta님의 글을 보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포스팅으로 잘 어울릴 것 같아 트랙백을 겁니다. ^^

1 올해의 음반은?(Music)

: 단연코 모던록 그룹 스웨터! MP3 플레이어에 스웨터 1집과 2집 CD를 넣어두고 즐겨 듣는다. 특히 보컬 이아립의 목소리가 너무나 매혹적이다. 초기 이소라의 목소리를 제치고 가장 사랑스러운 목소리를 가진 가수로 여기고 있다. 2004년 이후로 후속 앨범이 나오지 않아 애타게 기다리는 중.

2 올해의 영화는?(Movie)

: 수많은 작품이 개봉했지만, 직접 본 영화들만 언급하고자 한다.
역시 하나만 꼽는다면 시리아나 (Syriana, 2005)를 들고 싶다. 죽음을 직감하면서도 하얀 손수건을 흔들며 나시르 왕자의 차량 행렬로 돌진하는 조지 클루니의 서글픈 양심과 분노의 여운이 아직도 내 가슴에 남아 있다. 하나가 아닌 세 개를 들라면 시리아나와 함께 가족의 탄생, 크래쉬를 얘기하고 싶다.

2006년은 기대와 달리 딱히 와 닿은 영화가 적었다. 특히 기대가 컸던 괴물, 수퍼맨리턴즈는 거의 재앙 수준. 그나마 왕의 남자 정도가 그럭저럭 볼만 했다. 대신 사랑을 놓치다, 달콤 살벌한 연인, 코드46, 식스틴 블럭, 구타유발자들, 해변의 여인, 호텔 르완다, 타짜, 라디오스타, 디파티드를 재미있게 본 것이 다행스럽다고 할까. 올해 최악의 영화로는 한반도, 다세포소녀, 데이지, 생날선생, 사랑따윈 필요없어를 들고 싶다.

참고로 이글루스 woody79님의 2006년 한국영화 개봉작 흥행 순위라는 포스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올해 마지막 개봉작인 수면의 과학을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네.

3 올해의 드라마는?(Drama)

: 일본 드라마로는 결혼 못하는 남자 정도. 화려했던 2004~2005년과 달리 2006년은 일드계 역시 부진의 한 해였던 것 같다. 한국 드라마는 거의 보지 못했지만, 아내가 좋아했던 환상의 커플과 돌아와요 순애씨를 열심히 녹화해서 아내의 PMP에 넣어 줬던 기억이 있다. 미국 드라마는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1과 유닛 시즌1-2를 재미있게 봤다. 24시나 그레이아나토미, CSI 등 대작들은 보지 못했다. 한국과 미국 드라마의 경우 시리즈가 길어서 웬만큼 마음을 먹지 않고서는 끝까지 다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짤막한 일본 드라마를 즐겨 보는지도 모르겠다.

4 올해의 음식은?(Food)

: 초보 요리사 흉내를 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부모님과 합가(合家)한 이후 요리다운 요리 하나 만들지 못했다. 굳이 앞치마를 두르지 않아도 어머니께서 알아서 해주셨기 때문. 나도 눈치가 좀 보이고 말이다. 때문에 ‘아빠는 요리사?’ 카테고리가 맛있는 음식점 탐방기로 채워진 것 같다. 어쨌든 올해 먹었던 음식 중에서 최고는 신당동 중앙시장에서 먹었던 고소한 전어회무침. 그리고 구리시 돌다리에 위치한 국수집에서 먹었던 시원한 멸치국수가 기억에 남는다.

5 올해의 자동차는?(Car)

: 올 초에 유지비 부담과 웰빙 바람을 타고 차를 처분했기 때문에 차에 대한 특별한 기억은 없다. 평소 차는 그저 값비싼 이동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편이고. 동생이 카렌스2를 장만했고, 친구의 카니발를 자주 얻어 탄 정도. 자전차(거)라면 A-바이크가 굉장히 탐이 났다. 출퇴근용으로 고려 중.

6 올해의 여행은?(Travel)

: 유감스럽게도 오붓하게 여행을 떠난 적은 거의 없다. 가족끼리 여름 휴가를 1박2일로 다녀온 것이 전부다. 시간은 있었으되 심적 여유가 없었던 탓이겠지. 대신 부모님과 장인장모님에게 각각 유럽과 태국 여행을 보내 드렸다. 거의 매주 아이들과 함께한 주말 나들이가 의미 있었던 듯. 나들이 중에서는 목장 나들이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7 올해의 지름은?(Impulse buying)

: 올해도 수없이 질렀지만(^^) 지금 쓰는 펜탁스 K100D 카메라와 DELL latitude C400 노트북이 가장 쓸모있는 지름이었다. 카메라 중에서는 니콘 D2H의 성능이 가장 인상 깊었고(다시 지를지도), 노트북 중에서는 2번이나 불량으로 반품한 맥북이 가장 아쉬웠던 지름이었다.

8 올해의 걸/보이는?(Girl/Boy)

: 매년 1위 자리를 놓지 않던 전지현을 제치고 보조개 미인 나츠카와 유이를 올해의 걸(아직 미혼이다 ^^)로 선정한다. 올해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에 출연했고 매년 일본 사극에 단골로 등장하는 대표적인 일본 전통 미인이라고 한다. 내가 보기엔 눈가의 주름마저 예뻐 보이는 배우다. 거의 이상형에 가깝다고 할까. 🙂 전지현의 추락은 내가 나이가 들고 있다는 것도 영향이 있겠지만, 데이지의 악몽이 가장 결정적이다. 배우가 연기를 잘 해야지, CF에만 기웃거리는 꼴이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닌데 말이다. 미안하지만 보이(Boy)는 관심이 없다. ㅋㅋ

9 올해의 가장 큰 사건은(News)?

: 개인적으로는 다시 IT 업계로 복귀한 것. 오랜만에 현역이라 기대도 크고 부담도 된다. 잘해야지. 외적으로는 북핵 사태와 독일 월드컵을 들 수 있겠다.

10 올해의 책은?(Book)

: 가장 지적 자극을 받았던 책은 김중태님의 시맨틱웹, 우메다 모치오의 웹 진화론. 실제로 가장 도움이 됐던 책은 글쓰기의 힘메모의 기술. 가장 열심히 읽었던(난해해서) 책은 구글 스토리.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책은 조선 왕 독살사건아내가 결혼했다. 읽으면서 가장 두려웠던 책은 하류사회. 가장 단숨에 읽었던 책은 셈코 스토리티핑 포인트.

무엇보다 올해의 책으로 꼽고 싶은 책은 … 한 그릇 더! 만화책이면서도 훌륭한 요리 지침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재미와 드라마적 요소를 강조한 미스터 초밥왕, 맛의 달인, 식객과 달리 요리 아이템과 요리법에 대한 내용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요리 만화책이 아닌 만화 요리책이라고 해야 할 정도. 장차 요식업계 진출을 꿈꾸는 파인애플氏에게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준 책. 참고로 아빠는 요리사 시즌편도 추천하고 싶다.

11 올해의 사진은(Photo)?

: Todd Heisler의 연작 중 이 컷을 꼽고 싶다. 다큐 사진의 현장성과 시사성 못지않게 미학적으로도 높은 완성도를 지닌 사진이다. 현장에 있다고 해서 좋은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진가의 시각에 의해 좋은 현장이 담겨 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걸작. 앞으로 몇 년 후에는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혁형의 사진도 Photos of Year로 선정되길 희망한다. ^^

12 올해의 블로그 키워드는 ?(Keyword)

: “웹2.0”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p.s>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도 저무는군요. 한 해의 마지막 날 마무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파인애플氏의 Best Award 2006”에 대한 1개의 생각

  1. yoonoca

    스웨터..저도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밴드입니다. 대학시절에 접한 후 2년 넘게 MP3 플레이어 혹은 오디오 CD 덱에서 부동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지요.

    2집부터는 모던 락 느낌보다는 일렉트로니카 뮤직에 가까운 느낌도 납니다만 쉽게 버릴 수 없는 음악들이네요.

    얼릉 신보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덧: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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