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과의 이별

명왕성이 더는 태양계 행성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뭐 이런 뉴스가 대부분의 사람에겐 ‘그러거나 말거나’라는 식으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문제겠지만, 때론 몇몇 이들에게 심각함을 안겨 주기도 한다.

그 몇몇 중 하나가 요즘 한창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을 외우고 다니는 6살 난 큰아들 우석이. 우석이가 가장 좋아하는 행성이 토성과 명왕성이다. 토성은 띠가 있어서 멋지다는 이유(태권도를 배우는 우석이게게 띠는 매우 중요한 레벨의 상징이다)로, 명왕성은 제일 멀리 있어서 용감하다(?)는 이유로 좋아한다. 그런 우석이가 이 소식을 듣는다면, 더이상 명왕성이 태양계 행성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는 어떻게 우석이에게 설명해야 할까?

다른 하나는 행성 천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친구 K군이다. 이제 곧 천문학 박사 타이틀을 거머쥐는 이 친구는 수십 년간 가져왔던 명왕성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릴 처지가 됐다. 뭐 논문 쓰는 데야 전혀 지장이 없겠지만, 별에 대한 꿈을 키우던 20년 가까운 세월동안 밤하늘을 바라보며 되뇌었던 상식을 하루아침에 바꿔야 한다니 … 조금은 생뚱맞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명왕성이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 그저 이름이 불리는 횟수가 줄어들 뿐인 것을. 우주는 변함이 없건만, 변하는 건 인간들의 좁디좁은 마음인 것이다.

명왕성과의 이별”에 대한 6개의 생각

  1. ooL!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명왕성이야 원래부터 그자리에서 그렇게 있던 그대로 변함이 없는건데

    우리가 규정하는 별 것 아닌 용어에 (명완성의 기준으로 보자면 움찔~할만한 시간인) 수십년동안 포함되었고, 또 그게 또 아주 잠깐 변화되는 것 뿐이죠,뭐.

    우석이에게도 멋지게 그런 것에 대해 알려주세요~명왕성은 언제나 그랬듯 그대로란다. 근데 문제는 명왕성만큼 용감한 애들이 더 있다는 걸 알게 되서 명왕성과 친구들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게 된 거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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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최진혁

    이러한 발표 때문에
    세일러문의 친구들 중 세일러 플루토는 왕따를 당하였고,
    결국 가출을 하였다는 가슴아픈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

    어린 시절부터 사실이라고 믿어 왔던 것들이
    갑자기 바뀌는 것은 아주 당황스러운 경험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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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호미

    ㅎㅎㅎㅎ..뭐, 나야 마음은 그냥 9개 두면 좋겠다 싶기도 하지만, 사실 행성이라는 대상의 정의가 제대로 서있지 않은 상태라 이번 기회에 학생들 가르치기는 편해졌다는…

    그리고, 12개로 늘어나는 것보다는 8개로 고정시켜놓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하네..^^;

    뭐면 어떠리…어떻게 부른건 다 자기자리에서 잘 돌고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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