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의 증거 – PENATX K100D

1989년, 아남 니콘의 FM-2 카메라와 니콜 50mm F1.4 렌즈의 가격은 72만 원이었다. 1992년, 캐논 eos-5 바디와 EF 28-105mm F3.5-4.5 USM 렌즈의 가격이 79만 원이었다. 1999년, 소니 FD-83이라는 3.5″ 디스켓 구동형 디지털 카메라를 거금 99만 원을 주고 구입했다. 2001년 여름, 곧 태어날 첫아이를 위해 구입했던 똑딱이 디카 – 캐논 IXUS의 가격은 66만 원이었다. 2002년, 내 생애 첫 DSLR이었던 후지 S1pro의 바디 가격은 125만 원이었다. 2003년, 저가 DSLR의 바람을 일으켰던 캐논 300D 번들렌즈 킷의 첫 출시 가격은 130만 원대였다. 며칠 전까지 손에 들고 있었던 니콘 D2H의 출시 당시 신품 가격은 300만 원이 넘었다.

그런데 이번에 출시되는 펜탁스 K100D 번들렌즈 킷의 가격은 단돈 648,930원!
캬~ 정말 싸다! 현재는 물론 시대를 거슬러 올라 비교해도 이것만큼 싼 SLR 카메라가 없다. 가격만 싸느냐?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이 무색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와 뛰어난 성능을 갖추고 있다. 역시 관록의 펜탁스 답다. 이쯤 되니 지르지 않을 수 없다.

PC 앞에서 식중독몰 할인쿠폰을 챙기고 있는 나를 보던 아내가 “내가 쓸 똑딱이도 하나 필요해. 싼 걸로 하나 질러줘~”라고 주문한다. 오호라! 부부일심동체라! DSLR이 싸지니 똑딱이 디카의 가격은 거의 바닥권이다. 평소 눈독 들이던 방수 똑딱이, PENTAX Optio WPi도 함께 질러줬다. 주말에 애들 데리고 수영장에 가서 방수 성능을 마음껏 과시하리라.

이것저것 질러도 D2H 판 돈의 절반 밖에 못썼다. 갑자기 부자가 된 느낌. ㅎㅎㅎ
아아~ 7월은 바야흐로 지름의 달이다.

지름의 증거 – PENATX K100D”에 대한 5개의 생각

  1. 하인아빠

    저도 사려고 하다가 사진찍을 시간이 없다는 위안으로 코닥 v570을 질렀습니다.
    워낙에 펜탁스 색감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하루 하루가 고역입니다^^
    아마도 2달 안에는 제 손안에 있을듯…..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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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ineApple

    지르세요. 하인아빠님. ^_^
    이정도 카메라라면 – 더구나 아이들의 기억을 잡아둘 수 있는 멋진 도구라면 – 질러도 전혀 후회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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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igooo

    저도 간혹 캐논 SLR이 아닌 다른 제품을 써보고 싶기는 한데…어쩌다 보니 누가 보면 캐빠 아니냔 소릴 들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쭉 캐논만 부비적거리고 있네요. 헐헐…그거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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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FineApple

    캐논이 앞서가긴 앞서가는 메이커죠. 종합적인 성능은 타사보다 캐논이 확실히 우수합니다. 펜탁스야 전통적으로 가난한 자를 위한 SLR을 추구했고 지금도 그렇죠. 지르곤 싶지만 지갑이 가벼운 저를 위한 메이커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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