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더라

뒤늦게 영화 ‘왕의 남자’를 봤다.
1천만 관객이 들었다는 이 영화 – 끝물이라 간판 내리기 전에 봐야겠다는 일종의 의무감과 함께 얼마나 잘 만들었기에 한국형 삽질 ‘태풍’과 헐리우드의 돈다발 ‘킹콩’을 한 큐에 날려 보냈는지 두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고 했던가?
별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보는 내내 적잖이 실망. T_T 아내는 내 취향이 특이해서 그렇다고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시나리오, 연출력, 미장센 등등 아무리 뜯어봐도 평작이다. 잘해야 300만 정도 들면 성공이다 싶을 영화인데, 나름대로 몇몇 장점을 십분 활용. 젊은 층뿐만 아니라 30~40대 중년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임으로 해서 흥행 대박을 이룰 수 있었던 듯.

하긴 누가 그러더라. “같은 1천만짜리라도 ‘실미도’ 같은 쓰레기보단 20만 배 잘 만든 영화”라고. 그 말에 적극 동의한다.

요즘 ‘한국 영화가 이렇게 잘 나가는데 굳이 스크린 쿼터 같은 제도에 기댈 필요가 않나?’라는 의견도 많던데, 글쎄 … 내 생각엔 한국 영화의 완성도나 작품성에 비해 관객의 한국 영화 사랑이 지나치게 높은 게 아닐까 싶다. 그걸 배우와 감독들은 눈치채고 있는 게 아닐까? 사실, 이 정도 경쟁력에 불과하다면 스크린 쿼터의 도움없이는 2~3년 내에 스크린 점유율 30% 이하로 떨어질 위험이 크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너무 비관적인 걸까? 하긴 헐리우드산 쓰레기도 적지 않으니까.

어쨌거나 그다지 대중적이지 못한 내 영화 취향 탓이려니 …

강평: 별로 재미없음

‘왕의 남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더라”에 대한 5개의 생각

  1. ooL

    사실 저도 굉장히 재미있게 봤…* . *;;

    제가 보기에도..배우들의 연기나 눈에 띄는 문제점들이 여럿 있을 수 있겠지만, 스토리와 연출의 훌륭함만은 높이 봐주고 싶네요.

    물량이 아니라 스토리, 내러티브가 중요한겨! 라는 단순 소박한 진리를 영화 투자자나 제작자들에게, 그리고 영화인들에게 다시금 몸으로 보여 준 영화라는 점에서 크나큰 의미도 있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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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o

    연산군 시대에 조선 궁궐안에서 중국 경극이 완벽 재연되다니, 경극의 원조가 우리나라? 내가 알기로는 중국 경극의기원의 시작은 청나라건륭55년(1780)으로 알고 있는데…..또한 탈춤과 마당놀이가 조선중기부터 이렇게 완벽하다니 왕의남자가 아시아의문화의 역사를 다시 쓰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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