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분노

오늘 한 과학자가 TV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눈가에는 슬픔이 고여 있음을 나만이 느낀 것은 아니리라. 한때 과학도를 지망했던 사람으로서 이공계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내게, 오늘 이 과학자의 슬픔은 내게도 큰 슬픔이자 아픔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내 그 아픔은 일종의 분노로 바뀌었다. 머릿속의 생각을 모두 글로 옮길 수는 없는 일. 한참 키보드를 두들기다 결국 Del키를 누르고 말았다.

부디 그가 나처럼 분노를 느끼지 않길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그건 정말 불행한 일이니까.

과학자의 분노”에 대한 11개의 생각

  1. 주현

    나 아니면 다 ‘적’이고…(심지어는 나중에는 제자-스승, 동료사이..)
    어제 아내에게도 이야기 했는데,
    “꼬투리!” 잡힐 만한 것이 없도록 일처리를 해야하지. 사실 많은 과학자들이 다른 사람 논문, 연구, 작업의 꼬투리를 잡는 것을 “업”으로 삼아.

    한 순간 빈틈이 보이면 무더지는 것도 한 순간…–;;; ㅅ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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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주현

    아..최근에 착한 사마리안 법을 만들자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과학계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과학계에도 착한 사마리안 법이 있어야 한다는..

    ‘남의 잘못 비난 하기전에 자신은 그럴 만한 위치가 되는지 생각해보라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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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stan

    도덕군자의 위상에 이르러야만이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 적용되는 윤리 원칙을 준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전 황 교수께서 보인 슬픔은 분노의 그것이라기 보다는 지켜야 할 것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회한의 그것이라 생각합니다.

    분노를 느끼기 보다는 다시 시작하실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내드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이번 일이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에 큰 타격을 준 면도 있을 수 있지만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의학 연구 수행에 있어서 따라야 할 윤리 원칙과 법이 있으며 이것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일반인들과 직접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알리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윤리적인 측면에서도 전혀 문제 없는 그런 과학적 발전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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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Fadong

    생명공학은 인류의 운명을 다루는 학문입니다. 그런 학문이 인류의 통제에서 벗어나 연구실 차원에서 결정되고, 통제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한번 상상해보십시요. 생명공학을 다루는 과학자는 말그대로 도덕군자 수준이 되어야 할 듯 싶습니다. 인류의 운명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가 스스로 도덕군자가 되지 못한다면 인류가 도덕군자가 되도록 만들어야 될 학문이기도 합니다. 핵이 인류적 관점에서 관리 되지 못했던 잘못을 다시 걸어가야 하기에는 예전의 과오가 너무 큰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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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김달공

    황교수님의 ‘나의 생명 이야기’라는 책을 읽고 참 감동 받았습니다.
    하지만, 국민적인 분노는 오버라는 생각입니다.
    그까짓? 난자체취 윤리도 못지키실 황교수님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거대한 자본논리에 온 국민이 놀아나는 형국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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