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학적 영문식 글쓰기의 오류

클래지콰이 2집 앨범을 손에 넣었다. CD를 구매할 때마다 늘 그렇듯 iTunes에 등록할 앨범 이미지를 찾기 위해 네X버 음악정보 페이지에 갔더니 이번 앨범에 대한 리뷰가 있더라. 호기심에서 읽어 보려 했는데 … 거참! 우리말 독해하기 어렵더라. 나름대로 12년간 국어 정규 교육을 받았고, ‘기자’라는 직장 생활까지 경험한 나로서도 꽤나 짜증나는 글쓰기를 마주했다고 할까.

한 번 읽어 보시길 >> 앨범리뷰 : 도토리만 먹고살 수는 없잖아

읽어 보셨는가? 글 쓴이가 당최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금방 감이 오시던가? 글쎄 나는 4번을 읽고서야 겨우 축약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의미를 깨달았다. 결론은 “음악이 대접받지 못하고 미니홈피 배경 따위로만 쓰이는 열악한 현실 속에서 클래지콰이의 이번 2집은 1집 만큼 신선하진 않지만 분명 돋보이는 앨범이다.” 그거 아닌가? 그러면 그렇게 쉽게 쓰면 되지 무슨 뻘소리를 장황하게 늘어 놓는지.

글쓴 이의 음악적 경지와 해박한 지식, 그래고 음악에 대한 애정에는 탄복한다. 그러나 적어도 앨범리뷰라고 글을 썼다면, 읽는 이의 입장도 고려를 해야 할 것이 아닌가? 자고로 좋은 글쓰기란 읽기 쉽고 명쾌해야 한다. ‘클래지콰이에 대한 오해’니 ‘음악은 음악으로 소비되지 않는다.’는 식의 현학적 궤변을 늘어 놓느라 비트수를 낭비하기보다는 자신의 머릿속의 생각부터 정리한 뒤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

글쓴 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쓸데없이 현학적이고 수동태와 대명사가 넘쳐나는 전형적인 영문식 글쓰기의 오류라고 지적하고 싶다. 뭐 … 영번역하기에는 쉬울지 모르겠지만. -_-

현학적 영문식 글쓰기의 오류”에 대한 9개의 생각

  1. 社長兄

    처음 영어를 배울때 우릴 골탕먹였던 물주구문, 삽입구문(콤마 2개 사이에 연결된..), 관계사, 수동태, 가주어, 일반적인 어떤 사람들을 지칭하는 They, You, One 등등 이런 것들이, 이제는 이런 개념이 없으면 한국말도 제대로 읽기 힘들 정도로 “번역체”라는 이상한 문체가 만연해 있는 것이 현실이지. 그것도 좀 배웠다는 사람들에의해서..
    한국말도 영문법을 알아야 이해가 가능하다는 것은 가슴아픈 현실이지만, 가끔, 뭔가 몇가지를 나열할때 콤마, 콤마, 콤마에다가 맨 마지막엔 ‘그리고’라고 적을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나를 보면 남의 일 만도 아니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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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yoonoca

    문법도 문법이지만 가끔씩 온라인상에 올라온 글을 볼 때 이상한 단어를 쓰는 사람들을 볼 때 조금 기분이 안좋더군요.

    사실 인터넷에서 나도는 유행어등에 상당히 관용을 베푸는 편인데, 대표적으로 제가 매우 싫어하는 틀린 단어는 바로..

    ‘낫다’입니다. 너무 많은 분들이 ‘낫다’를 ‘낳다’라고 말을 하더군요. 그 외에도 많지만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링크해 주신 글 읽어보았는데 마치 좁은 방 안에 탱탱볼을 튀겨 놓고 보고 있는 기분입니다. 저도 좀 글을 잘 적고 싶은데 맘대로 안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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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jun

    분명한건,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게 얘기하는 사람은 그 자신도 이해못한 내용을 쓸데없는 미사여구와 뜻도 모르는 단어를 사용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애도 알아듣게 얘기할 수 있는게 진정 자신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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